여 비대위원장에 '경험 있는 중진' 무게…권성동 겸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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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덕수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4-12-17 21:31본문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의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둔 상황에서 경험이 많은 '중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내부 인사로 해야 한다는 안이 하나 있고,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2가지 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전날 회동을 갖고 당내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원외 인사인 한동훈 지도부에서 당정 간 불필요한 잡음이 났다고 보고, 소통 경험이 많은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신임 비대위원장 후보에는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이었던 권 의원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립적인 성향으로 평가된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친윤(친윤석열)계의 소위 '연판장 사태'로 당 대표 출마를 고사하는 등 비윤계로 분류돼 왔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현재 상황은 정부·여당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당의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친윤 이미지가 강한 인사로는 당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어쨌든 비대위원장은 선거 출마나 자기 정치를 할 사람은 안 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좀 있으면 대선으로 갈 수도 있고,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6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도 거론되는데, 주호영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정진석 당시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겸직 논란이 일자 국회부의장을 교체한 바 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에서는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위기를 수습·정리하는 차원에서 비대위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대통령 탄핵안까지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조경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고 (탄핵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분이 돼야 한다"며 "계엄 옹호당, 내란 옹호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대외 인지도가 높은 명망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원외 인사로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 형태의 비대위 출범도 거론되는데, 탄핵 심판과 지도부 공백 등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한동훈 대표의 사퇴 이후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로 지휘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임명권 역시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원내대표가 행사한다.
이번 비대위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5번째로, 국민의힘은 그간 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비대위를 거쳤다. 만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비대위원장이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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